'그냥 사랑하는 사이' 나문희, 이준호에 현실 조언…무게감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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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 나문희가 가슴 뭉클한 위로로 애틋함을 자아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연출 김진원, 극본 류보라,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이하 ‘그사이’) 8회에서 강두(이준호 분)와 할멈(나문희 분)은 서로를 챙기는 모습으로 훈훈한 감동과 깨알 재미까지 선사했다.이날 방송에서 허기를 느낀 강두는 가장 먼저 할멈을 찾아갔다. 할멈은 각종 통조림이 즐비한 저녁을 한 상 가득 내왔다. 강두가 반찬 투정을 했지만 어릴 때는 없어서 못 먹었던 할멈의 정이 담긴 메뉴였다.
추억이 중요하다는 할멈에게 강두는 “나는 어렸을 때 좋았던 거 기억 안 난다. 나중에 그지 같았던 것만 생각나”라고 한탄했다.
이에 할멈은 “언젠가 다 잊고 괜찮아지겠지 기다리며 살다가 그런 날은 안 온다는 걸 깨달았다”며 “억지로 안 되는 건 그냥 둬라. 애쓰지 마. 슬프고 괴로운 건 노상 우리 곁에 있는 거야”라고 경험에서 우러난 인생의 교훈을 다정하고 따뜻하게 전했다.할멈을 통해 강두와 문수는 끈끈하게 이어진 인연의 고리를 재확인했다. 완진(박희본 분) 때문에 병원에 갔던 문수는 우연히 할멈을 마주쳤다. 할멈은 문수를 반가워하며 손을 이끌고 상점으로 데리고 갔다. 상점에는 할멈의 연락을 받고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던 강두가 있었다.
가족 같은 강두와 첫 만남부터 남다른 배려와 어른스러움을 눈여겨 본 문수를 짝지어 주려던 할멈은 두 사람이 이미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 이어 “괜히 엄하게 힘썼다. 만날 사람은 가만히 놔둬도 만날 걸”이라며 “해지면 위험하니까 둘이 손 꼭 붙들고 같이 가라”며 폭풍 잔소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강두와 문수, 할멈의 관계는 보는 이들마저 미소 짓게 만들었다. 투박한 말투로 도움을 애써 거절하고 외로움을 자처하기도 했던 할멈이지만 속정은 누구보다 깊었다. 가장 좋아하는 반찬들로만 강두의 저녁상을 차려주거나, 손 붙잡고 같이 가라는 귀여운 당부에서 강두와 문수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혈육은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서로 의지하는 강두와 할멈의 훈훈한 정이 돈독할수록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 사실을 강두가 아직 모르고 있기 때문. 할멈은 문수가 연락처를 남겼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오래 살라는 강두의 애틋한 당부와 차마 답을 하지 못하는 할멈의 대화는 불안감을 가중하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쉽지 않은 삶의 궤적이 드러나는 할멈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담담하고 평범하지만 깊은 여운으로 감동과 위로를 전했다.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강두에게 할멈은 헛된 핑크빛 희망을 불어넣지 않았다.
다만 “그 대신 더 좋은 사람 만나서 더 재미나게 살면 돼. 너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힘을 북돋웠다. 아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인생을 견뎌온 할멈의 말이었기에 시청자들도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현실의 어려움과 아픔을 인정하는 동시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긍정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온기로 위로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이 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난 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연출 김진원, 극본 류보라,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 이하 ‘그사이’) 8회에서 강두(이준호 분)와 할멈(나문희 분)은 서로를 챙기는 모습으로 훈훈한 감동과 깨알 재미까지 선사했다.이날 방송에서 허기를 느낀 강두는 가장 먼저 할멈을 찾아갔다. 할멈은 각종 통조림이 즐비한 저녁을 한 상 가득 내왔다. 강두가 반찬 투정을 했지만 어릴 때는 없어서 못 먹었던 할멈의 정이 담긴 메뉴였다.
추억이 중요하다는 할멈에게 강두는 “나는 어렸을 때 좋았던 거 기억 안 난다. 나중에 그지 같았던 것만 생각나”라고 한탄했다.
이에 할멈은 “언젠가 다 잊고 괜찮아지겠지 기다리며 살다가 그런 날은 안 온다는 걸 깨달았다”며 “억지로 안 되는 건 그냥 둬라. 애쓰지 마. 슬프고 괴로운 건 노상 우리 곁에 있는 거야”라고 경험에서 우러난 인생의 교훈을 다정하고 따뜻하게 전했다.할멈을 통해 강두와 문수는 끈끈하게 이어진 인연의 고리를 재확인했다. 완진(박희본 분) 때문에 병원에 갔던 문수는 우연히 할멈을 마주쳤다. 할멈은 문수를 반가워하며 손을 이끌고 상점으로 데리고 갔다. 상점에는 할멈의 연락을 받고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던 강두가 있었다.
가족 같은 강두와 첫 만남부터 남다른 배려와 어른스러움을 눈여겨 본 문수를 짝지어 주려던 할멈은 두 사람이 이미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 이어 “괜히 엄하게 힘썼다. 만날 사람은 가만히 놔둬도 만날 걸”이라며 “해지면 위험하니까 둘이 손 꼭 붙들고 같이 가라”며 폭풍 잔소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강두와 문수, 할멈의 관계는 보는 이들마저 미소 짓게 만들었다. 투박한 말투로 도움을 애써 거절하고 외로움을 자처하기도 했던 할멈이지만 속정은 누구보다 깊었다. 가장 좋아하는 반찬들로만 강두의 저녁상을 차려주거나, 손 붙잡고 같이 가라는 귀여운 당부에서 강두와 문수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혈육은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서로 의지하는 강두와 할멈의 훈훈한 정이 돈독할수록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 사실을 강두가 아직 모르고 있기 때문. 할멈은 문수가 연락처를 남겼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오래 살라는 강두의 애틋한 당부와 차마 답을 하지 못하는 할멈의 대화는 불안감을 가중하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쉽지 않은 삶의 궤적이 드러나는 할멈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담담하고 평범하지만 깊은 여운으로 감동과 위로를 전했다.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강두에게 할멈은 헛된 핑크빛 희망을 불어넣지 않았다.
다만 “그 대신 더 좋은 사람 만나서 더 재미나게 살면 돼. 너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힘을 북돋웠다. 아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인생을 견뎌온 할멈의 말이었기에 시청자들도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현실의 어려움과 아픔을 인정하는 동시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긍정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온기로 위로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이 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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