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꿈나무 지킴이'… 강영중 회장, 세계청소년문화재단 등에 5억원 기부

육상 유망주인 최희진 선수(부원여중 1학년)의 ‘키다리 아저씨’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69·사진)이다. 강 회장의 후원 덕분에 세계 제패의 꿈을 키우고 있는 최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도 나선다. 30년 가까이 기부 활동을 펼쳐온 강 회장이 글로벌 리더와 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해 올해도 5억원을 쾌척했다.

대교그룹은 3일 학교법인 봉암학원과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이 기부금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봉암학원은 강 회장이 이사장인 학교법인으로 경기외고를 운영 중이다.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은 강 회장의 제안으로 2007년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개발도상국 청소년의 문화·교육·예술·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고 예체능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강 회장은 “새해를 맞아 미래의 성장 동력인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인재를 양성하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강 회장은 인재 양성에 꾸준히 매진해온 기업가다. 1991년 대교문화재단을 설립한 게 본격적인 기부 활동의 시작이었다. 스포츠 인재 육성에 관심을 쏟은 건 세계배드민턴회장을 8년(2005~2013년)간 지낸 게 계기가 됐다. 강 회장은 가난 때문에 운동선수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청소년을 적극 후원했다. ‘제2의 박태환’이라 불리는 이호준 선수도 강 회장의 후원금을 받는 유망주 중 하나다.

‘청소년기에 예체능 활동을 경험해야 사회성이 길러지고 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인재로 자랄 수 있다’는 강 회장의 소신에 따라 교육 전문그룹인 대교도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등학교 여자축구 선수들이 공부와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매년 300여 명의 선수에게 무료 학습을 지원 중이다. 2009년엔 ‘대교눈높이 전국초중고 축구리그’를 창설했다. 어린이 미니 월드컵인 ‘눈높이드림페스티벌’을 열고, 다문화가정 무료 축구클럽 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강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