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새해를 맞아 4일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 및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공동 접견하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접견에서 내퍼 대사대리와 브룩스 사령관의 협조 하에 지난해 한미 정상의 성공적인 상호 방문 및 각급에서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발전시켜온 점을 평가했다.
강 장관은 또 "우리로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을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새해에도 한미가 협의와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의 제전이 되도록 미국 측이 선수단 및 고위 대표단 파견뿐만 아니라 주한미국대사관 및 주한미군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성원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내퍼 대사대리는 이에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한 한국측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미 측으로서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화답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새해에도 한미동맹이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여러 도전 과제를 함께 헤쳐나가면서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접견 모두발언에서 "알다시피 우리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남북 접촉이 필요하고 앞으로 남북간 대화로도 이어지겠지만,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의 공동 노력과 나뉘어 진행될 수는 없음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강 장관은 그러면서 "이에 따라서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변화가 북핵·미사일 대응 노력과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부에 우리 동맹국과 밀접하게 협력하라는 임무를 맡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의 이와 같은 언급은 남북간 대화가 한미간 대북 공조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내퍼 대사대리는 모두발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이고 평화로운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한국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에 큰 도전이 되겠지만 좋은 시합이 될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화에 대한 염원과 함께 비핵화라는 우리의 공동 목표도 함께 추진해나가겠다고 약속해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며 "우리도 북한이 최근의 대화 시작(opening)에 어떻게 응답할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신년 초 장관이 한·미 동맹 관련 아웃리치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2016년 초에도 외교부 장관이 주한미국대사 및 주한미군사령관을 공동 접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