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MBC 'PD수첩' "스텔라데이지호·국정원 보도 준비"

MC 된 한학수 PD "반론과 제보를 중요시하는 프로그램 될 것"
최승호 새 사장 체제에서 새롭게 시작한 MBC TV 간판 시사 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이 '제2의 전성기'를 향한 의지를 밝혔다.새로 단장한 'PD수첩'에는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사건 등을 보도해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끈 한학수 PD가 진행자로 합류했다.

아울러 '치과의 비밀'을 보도한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을 제작한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의 유해진 PD, 하우스 푸어를 조명했던 김재영 PD 등 '최정예 멤버'가 함께한다.

한학수 PD는 4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2년 만에 프로그램에 복귀해 감개무량하고 한편으로는 부담 백배"라며 "무리하게, 급하게 가기보다는 우리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면 지금 닥친 신뢰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그는 또 "송사에 휘말리기 쉬운 자리이지만 프로그램의 결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하다"며 "'취재하는 MC'가 되겠다.

중요한 현장에 늘 함께하고, 제보를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년 뒤 'PD수첩'이 시청자가 가장 신뢰하고 제보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준비 중인 아이템도 예고하며 시청자의 기대를 높였다.

한 PD는 "첫 번째 아이템은 스텔라데이지호 사고"라며 "국민 안전 문제는 사회 구성원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정했다.

국가가 과연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그는 "두 번째는 국가정보원과 관련된 것"이라며 "형식적으로 갖춰진 듯했던 민주주의가 최근 왜 이렇게 후퇴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보도와 관련, 과거 'PD수첩'을 연출했던 최승호 사장의 조언은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사장이 보도에 관여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최 사장과는 서로 말없이 격려하면서도 조심하는 사이"라고 답했다.

제작진은 앞으로 'PD수첩'의 과제가 국민 안전과 민주주의, 이 두 가지 주제를 얼마나 확장해나가는 것인가에 있다고도 말했다.

한 PD는 또 "돌아온 'PD수첩'에서는 사건 당사자들의 반론을 더 진지하게 듣고, 그 핵심을 프로그램에 반드시 담겠다.

누구나 '저 정도까지 했으면 인정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 PD를 포함한 제작진은 이날 '보도의 진실성'을 강조했다.

박건식 PD는 "진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유해진 PD는 "초심으로 취재하겠다"고 말했다.김재영 PD도 "MBC가 망가진 사이 다른 프로들이 'PD수첩'의 자리를 채웠지만 다시 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