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흰 눈과 갈대… 후지산의 두 얼굴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흰 눈을 얹고 선 산이 넓고 높다. 일본 야마나시현 가와구치 호숫가에서 보이는 후지산 풍경이다. 정북 방향인데도 흰 눈이 가득 내려앉은 후지산 특유의 장관은 아니다. 최근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나 보다. 그래도 해발 3776m의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이 내뿜는 넓고 큰 기운은 변함없다. 갈대밭을 거닐던 여행자들이 걸음을 멈추고 산을 바라보는 까닭이다.

산은 마음을 넓히기 좋은 곳이다. 서울에서도, 지방 각지에서도 멀리 높은 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미리 살펴두면 어떨까. 새해의 감회가 하루 이틀 엷어지고 다시 삶이 번잡하게 느껴지는 날이 곧 올 테니 말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