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순백의 눈꽃정원·수선화 향기 가득… 색다른 제주의 매력, 탐나는구나 !
입력
수정
지면E5
겨울 제주로 떠나다
![겨울왕국으로 변신한 사라오름](https://img.hankyung.com/photo/201801/AA.15594365.1.jpg)
![산방산 탄산온천](https://img.hankyung.com/photo/201801/AA.15579236.1.jpg)
재생건축물이라고 이름 붙여진 창고 카페들이 많이 생겨 인기를 끌며 제주다움을 체험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포토스폿이 되기도 한다. 제주 중산간 송당리에 있는 친봉산장은 원래 60여 년간 마구간으로 사용되던 공간이었다. 내부 공간을 산장카페처럼 꾸미고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친봉산장은 저녁 때 더 아름답다.
한림의 앤트러사이트는 전분공장을 개조해 만들었다. 오래도록 방치돼 온 공장을 인수해 공장 철문, 부서진 벽, 녹슨 기계 등 공장의 과거 흔적을 그대로 뒀다. 고스란히 남겨둔 시간의 자취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과거에 바삐 돌아가던 공장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감성을 자극한다. 한림 앤트러사이트는 카페 오픈 전부터 이색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귤창고를 개조해 만든 뉴저지 또한 투박하지만 빈티지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됐다. 한경면의 한 마을회관을 개조해 수제버거가게로 만든 양가형제도 이채롭다.
겨울 호수 위를 걷다. 사라오름
아이스링크처럼 변한 산정호수와 그 위에 살포시 쌓인 눈. 그 주위를 둘러싼 나무들이 소담스러운 겨울옷을 입고 있다. 한라산 정상까지 고된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활짝 핀 눈꽃을 볼 수 있는 선물이 사라오름에 보물처럼 숨어있다. 사라오름은 여름 장마철에는 데크까지 물이 찰랑거리며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고, 겨울에는 겨울왕국으로 변신한다. 사라오름은 등산을 좋아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코스이기도 하다. 아는 사람만 방문하는 비밀의 숲이다.한라산 성판악 등반코스 남측에 있는 사라오름은 오름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는 산정 화구호다. 성판악 등산로 입구로부터 5.8㎞ 지점에서 사라오름 방향으로 600m만 가면 된다. 왕복 4~5시간 정도 걸리는데, 호수를 둘러싸고 나무데크가 설치돼 걷기 편하다. 눈길 등산이므로 아이젠 등 안전장비는 꼭 갖추고 떠나는 것이 좋다.
사라오름이 등산을 해야 한다면 제주의 눈꽃여행 장소로 꼽히는 1100고지는 차를 타고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특히 1100고지 습지에 마련된 자연생태 탐방로를 따라 눈꽃을 피우는 나무 사이를 걷고 있으면 마치 겨울왕국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팔각정 부근에서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눈썰매를 타며 동심으로 돌아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푸른 초장에서 풀을 뜯는 말들을 감상하던 마방목지는 겨울에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겨울에는 말을 풀어놓지 않기 때문에 눈이 충분히 쌓인 마방목지는 천연 눈썰매장이 된다. 겨울철 제주도민들의 자동차 트렁크에는 썰매와 스노체인이 필수라는 말이 있을 만큼 겨울철 제주는 눈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썰매를 대여해주기도 한다.겨울꽃 핀 한림공원, 한라수목원 올레길 하효마을
청초한 아름다움과 향기를 내뿜는 수선화. 한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강인함을 보고 있으면 제주로 유배 온 추사 김정희가 왜 특별히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다. 1월부터 제주에는 수선화가 피어나는데 제주 사람들은 지천에 깔린 수선화를 보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마늘’이란 뜻으로 ‘말마농’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한라산이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해풍 덕에 겨울에도 따뜻한 하효마을. 11월부터 귤빛으로 물드는 하효마을은 제주에서도 특히 맛있는 감귤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따뜻한 바람을 느끼며 오밀조밀한 마을을 걷다 보면 귤나무를 심어놓은 집들이 보인다. 기암절벽이 인상적인 쇠소깍과 효돈천을 지나 검은 모래로 유명한 쇠소깍 해변, 항구를 따뜻하게 품고 있는 하효항도 아름답다. 하효마을의 특성을 담은 감귤테마산업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복합공간인 방귤당도 들러볼 만하다. 방귤당에서는 제주 집밥을 맛볼 수 있는 식당 하효살롱을 비롯해 향초, 타르트 등 체험 센터와 제주 감귤 관련 생산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아이와 떠나는 행복여행… "하얏트 리젠시 제주서 추억 만드세요"
맞춤 이유식부터 유모차까지
'VIB 프로그램' 특별 서비스
부모들은 스파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야외 정원과 연결된 층에는 아쿠아 뷰 스파와 피트니스센터, 실내외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아쿠아 뷰 스파는 전통 아시아 테라피와 치유에 근간을 둔 유럽 스파 철학을 바탕으로 건강과 휴식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문 테라피스트가 천연 제품을 이용해 제공하는 다양한 트리트먼트에는 제주 감귤, 현무암 등을 활용한 제주만의 특색이 포함된 테라피도 포함돼 있다. 아쿠아 뷰 스파는 오전 10시~밤 12시까지 예약제로 운영한다. 워밍 스톤 페이셜 60분과 릴렉싱 보디 트리트먼트 30분 17만6000원.
여행 메모
해수탕에 몸 담그고… 복국으로 영양 보충
따뜻한 물에 반쯤 몸을 담그고 산방산을 바라보거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수탕에 몸을 누이면 천국이 따로 없다. 제주는 해수, 온천 등 다양한 물을 체험해볼 수 있는 목욕탕이 많다.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제주의 물로 따뜻하게 반신욕을 한다면 혈액순환 개선은 물론 매끈한 피부로 거듭날 수 있다. 산방산 탄산온천과 해미안에는 노천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청정제주 바닷물을 활용한 해수탕을 원한다면 해안가에 있는 해수랜드, 도두해수파크, 해오름해수피아, 삼양해수사우나, 제주워터월드 등이 있다.
제주=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