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성공 위한 한중일 의원 바둑교류전 추진

日 “참가 적극 검토”
국회 기우회, 다음주 중국과 협의

국회 기우회(회장 원유철)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한중일 3국 국회의원 친선 바둑교류전을 추진한다.국회 기우회는 지난 5~6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기우회 측으로부터 “3국 국회의원 친선 바둑교류전 참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방일 성과는 여야의 초당적인 협력의 결과라고 기우회 측은 설명했다. 회장인 원 의원과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방일에 참여했다.

국회 기우회는 일본을 방문해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 일본 바둑문화진흥회장을 맡고 있는 야나기모토 타쿠지 헌법위원장 등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장과 배지, 마스코트인 반다비와 수호랑 인형, 일어 팜플렛 등을 직접 전달했다.

원 의원은 “한중일 삼국 관계가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을 위한 일본 바둑문화진흥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야나기모토 위원장은 “원 의원의 삼국 바둑전 제안은 동북아 외교의 새로운 시도”라며 “한중일 관계가 바둑처럼 깊이 있으면 좋겠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끄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그는 바둑 교류전 참가 검토 약속과 함께 방한 시 재일동포 출신 조치훈 국수의 동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기우회는 다음주 중국을 방문, 다음달 9일로 예정된 평창 올림픽 개막식 전후로 3국 의원의 친선 바둑교류전 개최를 협의한다. 권칠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아마추어 4단 실력이고 시진핑 주석 역시 바둑의 상당한 실력가로 알려져 있다”며 “한·중 정상 간에도 바둑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