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기대로 다시 뛰는 증권주

한국금융지주 올 들어 5% 상승
NH·삼성·메리츠증권 등도 강세
작년 말 증시 조정으로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던 증권주가 해가 바뀌자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연초부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거래가 살아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2.65%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을 100% 자회사로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5일 7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 이후 5.07% 올랐다.한국금융지주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인가를 받는 등 “작년 한 해 독보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증권업계에서 받고 있다. NH투자증권(3.59%) 삼성증권(2.04%) 메리츠종금증권(3.61%) 키움증권(3.19%) 등 다른 증권주들도 대거 상승했다.

증권주는 통상 1월에 강세를 보였다. 증시가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상승 랠리를 펼치는 ‘1월 효과’ 영향을 받아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1월에 연중 가장 높은 평균 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에 금융업종 내 은행주(1.3%), 보험주(-0.4%)보다 높은 수치다.일각에서 우려하는 작년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도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브로커리지 및 채권운용 수익에 따라 성과가 좌지우지됐던 과거와 달리 대형사를 중심으로 IB부문 등으로 사업이 확장됐기 때문이다.

이상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리 상승이 완만하게 이어진다면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손실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조만간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등 증권업계에 유리한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점도 증권주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