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유통트렌드] 현대백화점, 천호점 리뉴얼 … 면세점 등 신사업 가속

현대백화점 천호점 9,10층에 들어선 리빙 전문관.
현대백화점이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2016년부터 증축 작업에 나선 천호점을 2018년 말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천호점은 1997년 개점 이후 17년 만에 규모를 늘린다. 이번 증축을 통해 천호점을 명실상부한 서울 동남권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면적이 기존 3만5640㎡(약 1만800평)에서 5만2893㎡(1만6000평)로 50%가량 확대된다.현대백화점은 이에 앞서 천호점 식품관을 리뉴얼해 지난해 10월 열었다. 기존 2개 층으로 나뉘어 있던 식품관을 지하 2층으로 통합하고, 면적도 40% 증가한 5300㎡(약 1600평) 규모로 늘렸다.

천호점은 또 이달 들어 기존 1개 층(10층)이던 리빙관을 9층과 10층, 2개 층으로 확대하고 매장 면적도 기존 2700㎡에서 두 배(5300㎡)로 확장했다. 천호점 리빙관은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 리빙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면세점 사업도 올해 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법인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45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랜드마크로 급부상하는 서울 강남 코엑스의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2018년 말 열 예정이다.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 층(8~10층)을 리모델링해 특허면적 1만4005㎡(약 4244평) 규모로 영업에 나선다.

무역센터점은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강남 코엑스 단지에 있다. 코엑스 단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을 비롯해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또 미국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 출점 확대에도 나선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를 통해 지난해 7월 윌리엄스 소노마의 국내 1호 매장을 목동점에 열었다. 윌리엄스 소노마 목동점의 영업면적은 297㎡로, 국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주방(식기) 부문 중 가장 큰 매장 규모를 자랑한다.현대리바트는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4개 브랜드(윌리엄스 소노마·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 엘름)를 현재 오픈한 9개 매장을 포함해 향후 10년간 최소 30개 이상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엔 현대리바트 분당 전시장 내에 포터리반 키즈를 이달 열고, 2월에는 울산 지역에 포터리반을, 4월에는 대전 지역에 포터리반 키즈를, 하반기에는 웨스트엘름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2017년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본부를 두고 부사장급 임원을 본부장에 앉혔다. 미래 성장 사업 모델 발굴 및 개발을 위해 본부 단위의 전담 조직을 구성한 건 유통업계에선 처음이다. 미래사업본부는 미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 전략을 수립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모색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 등 줄줄이 예정돼 있는 신규 점포에도 업그레이드된 사업 전략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