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반사이익 '1만대 클럽' 일본차…올해도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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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렉서스·도요타 신규등록 '사상 최대'
혼다, 9년 만에 1만대 돌파
폭스바겐 판매 재개, 일본차에 영향 줄지 주목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만대 판매를 돌파한 일본차 브랜드는 2016년 렉서스 1개에서 도요타와 혼다까지 3개로 늘었다. 렉서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만2603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26% 성장한 1만1698대를 팔아 2012년 판매기록(1만795대)을 갈아치웠다. 혼다는 55% 성장한 1만299대를 기록하면서 2008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1만대 클럽'에 합류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실제로 일본차 업체들이 폭스바겐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봤다"고 말했다.

나머지 업체로는 닛산 판매량이 6285대로 9.6% 증가했다. 지난해 2697대 판매에 그쳐 뒷걸음질 친 고급차 인피니티만 제외하면 4개 업체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본차는 국산 대체 수요가 많이 몰린다. 주력 모델의 가격대는 3000만원 선으로 중저가 수입차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 3000만원대에서 4000만원대 초반 가격대를 형성한 폭스바겐 판매 중단으로 사실상 렉서스 도요타 혼다 등이 고객 확보에 수월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일본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8.7%(4만3582대)를 기록했다. 2016년 15.7% 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는 20% 점유율을 넘어설지, 아니면 폭스바겐 영업 재개로 다시 점유율이 하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윤석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폭스바겐이 돌아오면 일본차가 영향을 받을 순 있으나 한 가지 미지수는 폭스바겐 디젤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다"면서 "소비자들이 브랜드, 모델, 디젤을 놓고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