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 격전지' 대전 유성

온천특구서 유통특구 변신

대전엑스포공원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대덕테크노밸리에 현대백화점 아울렛·호텔 추진
유성복합터미널도 속도…롯데백화점·롯데시네마 입점
8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엑스포광장 일대. 신세계가 6003억원을 들여 2021년 완공할 사이언스콤플렉스(복합 엔터테인먼트시설) 건축을 위해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시설은 연면적 27만1336㎡에 지하 4층~지상 43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 규모로 들어선다. 과학·문화 체험시설, 호텔,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점한다. 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터파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날씨가 풀리면 본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유성이 중부권 유통 중심지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기업이 올해 총 1조원을 투입해 3개 유통시설을 짓는다. 온천으로 유명해진 휴양도시 유성이 한강 이남의 최대 유통산업 중심지로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대전시 및 유성구에 따르면 지역 랜드마크가 될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초고층 빌딩과 판매시설(백화점)로 구성됐다. 백화점 옥상에는 일반인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옥상정원이 들어선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역사와 전통, 자연, 차세대 기술이라는 대전의 강점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짓겠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신개념 복합 생활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사이언스콤플렉스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3000명의 직접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며 “충청권 및 호남에서도 관광객·쇼핑객이 몰려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유성구 용산동(대덕테크노밸리) 9만9690㎡에 3000억원을 투자해 호텔(100실)과 250개 매장, 컨벤션, 영화관, 판매시설을 갖춘 아울렛을 지을 예정이다. 행정 절차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2020년 완공된다. 시 관계자는 “건축계획 및 교통영향평가, 유성구의 건축 인허가 등 절차가 남았다”며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업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던 유성복합터미널사업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으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2760억원을 들여 구암동 일대에 연면적 17만3228㎡에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로 지어진다. 버스터미널, 백화점,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시는 최근 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하주실업을 선정했다. 하주실업은 사업참가 신청서에서 재무적 투자자로 교보증권이, 시공사로 동부건설과 태경건설이 참여 의향을 밝혔다고 명시했다. 하주실업은 사업비 2760억원 중 2400억원을 교보증권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롯데시네마 롯데하이마트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새로운 유통시설이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낼 것”이라며 “대전과 유성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