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자 시중자금 은행으로… 부보예금 2000조 육박

예금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증시대기 자금이 금융투자업권에서 은행, 보험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부보예금(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예금)잔액이 전년 동기대비 6.8% 늘어난 197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39조7000억원(2.1%) 증가했다.예보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중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예금금리 인상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증시 대기 자금이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으로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부보예금 1171조4000억원, 보험사 부보예금 724조8000억원, 저축은행 부보예금 48조6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말 이후 감소 추세였던 은행의 저축성 예금잔액은 906조6000억원으로 직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은행 요구불예금잔액도 직전 동기보다 4.6% 증가한 16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투자업권은 위탁자 예수금을 비롯한 부보예금이 직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 줄어든 27조7000억원에 그쳤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