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연안 유람선 관광시대 연다

부산시, 북항 유람선 추진
자갈치 시장에 선착장 건설

경남 창원연안유람선 재운항
울산 고래바다여행선에 드론
부산 해운대 유람선
부산 남항과 북항, 경남 창원 해안가를 관광하는 유람선이 올해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 울산항에는 현재 운영 중인 유람선에 ‘고래 찾는 드론’을 실어 더 많은 관광객이 고래를 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올해 안에 유람선을 타고 남항과 북항을 중심으로 연안을 관광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9일 발표했다. 남항과 북항에 유람선을 운항하면 해운대와 영도 태종대에만 국한된 연안 관광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울산 고래바다여행선
시는 오는 2월까지 사업자 공모에 나서 3월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앞에 길이 53m, 너비 15m의 유람선 선착장을 건설하고 있다. 6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선정된 업체가 기존 선박을 투입하면 선착장 완공과 동시에 운항을 시작하고 새 배를 건조한다면 이르면 연말에 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도 북항을 대상으로 유람선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북항 재개발을 계기로 연안관광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올해 용역을 시행해 유람선 운항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공청회를 열어 업계 등의 의견을 들은 뒤 시범사업자 공모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공모에 응한 업체들의 제안서를 심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이 업체가 해경, 부산해수청 등과 협의해 항로를 정한 뒤 운항허가 등 행정 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업체 선정 등 유람선 운항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며 “이르면 연말께 북항에도 유람선이 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남 창원시는 2016년 말 운항이 중단된 창원연안유람선 사업자를 다음달 모집하기로 했다. 마산항 제2부두를 모항으로 삼아 돝섬과 창원연안, 거가대교 일원을 다니는 유람선으로 200t 이상 규모를 운항할 수 있으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창원시는 연안 유람선 사업을 위해 2012년 8억여원을 들여 터미널을 완공했다. 전남 여수에서 크루즈사업을 하고 있던 국동크루즈가 운항사업을 맡아 2014년 3월 첫 운항을 시작했으나 적자 누적 등으로 2016년 11월 운항을 중단했다.

창원시는 한때 창원의 해양 대표관광상품이던 연안크루즈를 되살리기 위해 돝섬에 제2 선착장을 짓는 등 사업자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양관광도시의 큰 축을 형성하는 구산해양관광단지와 로봇랜드, 마리나사업이 제모습을 드러내면 연안크루즈사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울산 남구청은 현재 운행 중인 고래바다여행선에 길이 10m, 폭 3m, 높이 3m 규격의 벌룬형 드론을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람선의 고래 발견율을 높여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다. 벌룬형 드론은 열감지 기능을 가진 영상장비를 장착하고 360도 탐색이 가능한 장비다. 현재 기술상 초속 7m 바람을 견딜 수 있지만 남구청은 초속 10m까지 견딜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부산=김태현/창원=김해연/울산=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