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실적 기대치 밑돌았지만…VC 성장세 빨라"-KTB

KTB투자증권은 9일 LG전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을 밑돌았지만 자동차 전장(VC) 사업부가 빠른 성장을 보이는 점을 감안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잠정)은 16조96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8% 늘었다. 영업이익은 366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5% 밑돌았다"며 "연말 소비 시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일회성 비용 등이 컸던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HE(TV사업 담당)가 4100억원, HA(가전)가 1000억원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MC(스마트폰)에서는 2500억원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HE와 MC 부문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반면, HA에서 비용 반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VC 사업 부문의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4분기 실적에 따른 투자 포인트 훼손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가전 부문에서의 경쟁 심화와 원재료 상승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2018년 추정치에도 이미 반영됐다"며 "주가의 핵심 포인트는 VC로 이 사업부가 예상보다 빠른 횡보를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