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나래바' 박나래, 유혹의 기술부터 필승 해장법까지…All about 나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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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더럽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누구나 더러워질 권리가 있죠. 저는 펼치고 사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면, 첫눈 같은 박보검과 같은 사람에게요."
현존하는 여성 예능인 중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박나래가 1순위로 꼽힌다. 분장개그 끝판왕,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거듭난 연예인. 박나래의 에너지, 인기의 원천은 '나래바'에서 나온다. '나 혼자 산다'로만 볼 수 있던 그 곳을 박나래가 책을 통해 전격 공개했다. 저서 '웰컴 나래바!'를 통해서다. 박나래는 2006년 KBS 21기 개그맨 공채로 데뷔해 10년간의 무명 시절을 버텼다. 암흑의 시간이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이 시기에 선배 김준호는 "너 개그맨으로 못 뜨면 술집 차려줄 테니 거기서 운영이나 해라"라고 했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로 북티크에서 열린 '웰컴-나래바-놀아라 내일이 없는 것처럼'(이하 웰컴 나래바)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나래는 김준호, 김지민, 장도연에게 '나래바'의 지분이 있다면서 감사 인사를 표했다.
그는 무명 시절 자신의 술과 밥을 사준 선배, 동기들에게 신세를 갚기 위해 자신의 집에 공간을 내 '나래바'를 차렸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 상 외부시선을 철저히 차단한 '나래바'에서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놀 수 있었다. 박나래의 팬이 아니더라도 TV를 통해 '나래바'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한 미지의 '나래바'. 이 책은 박나래의 은밀한 아지트 나래바는 어떻게 만들어 졌고 단골 손님은 누구인지,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고, 어떤 술을 마시는지 미쳐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나래바의 모든것을 전격 공개한다.
또 긴 무명시절을 지나 국내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 중 한 명이 되기까지 유별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 이 책을 덮을 때 쯤 나래바에서 한바탕 놀다가는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박나래는 처음 책을 내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책을 낼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잘 난게 없는 사람인데 왜 내가 책을 쓰냐고 했어요. 에세이는 약간 잘난게 있어야 하는 것 같았거든요. 출판사 대표님께 미리 말씀드렸죠. B급 감성에 '병맛'이 난다면 책을 쓸 의향이 있다고. 많은 분들이 '나래바'에 대해 궁금해 하시기도 해서 '웰컴 나래바'를 쓰게 됐습니다." 사실 박나래는 '나래바'에 팬들을 초대하고 싶었으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그래서 책을 통해 '나래바'의 모든 것에 대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책에는 나래바 입장 규칙부터 이용 안내, '링겔주', 압생트 마시는 법, 술자리에서 이성을 유혹하는 법, 나래바 레시피, 해장, 술 오래 마시는 법까지 박나래의 노는 법이 일목요연히 정리돼 있다. 나래바 현장 사진을 보는 맛도 쏠쏠한 재미다. "단골손님들은 개그우먼들이 많고, 개그맨들은 알아서 피해간다. 초대하고 싶은 분은 박보검 김수현이다. 60~70명의 연예인들이 오셨다. 최근 가장 탑스타로는 이서진씨가 오셨는데 왜 이렇게 안주가 늦게 나오냐 투덜대셨다. 앉은 자리에서 야관문주를 다 비우셨다. 결국 실려가시면서 다시는 안 오겠다고 하시더라."
사실 박나래는 19금병맛토크의 여왕. 책 속에 19금 요소들을 넣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그는 "19금을 달 것인지,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게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맥심'잡지에서 나온 한 책을 보고 솔직한 욕망을 펼치고 싶었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나래는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8년만에 여성 예능인으로 대상 후보에 올라 여자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정말 예상 못했던 일이라 그런 표정이 나왔다"라며 "인생에서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똑같이만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 예능인으로서의 미래에 대해 "우리나라 방송 수준이 높아져서 많이 개방적이게 됐지만 개그우먼이 성적으로나 망가지는 것에 대해 '여자가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는 시선이 있었다. 제가 유명해진 시점과 잘 맞물린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저는 성적인 이야기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아직도 불편한 시선, 잣대가 남아 있고 그런 편견이 여성 예능인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개그우먼이라면 누구나 웃기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박나래의 '웰컴 나래바'는 지난 22일 출간된 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1쇄본이 일주일만에 매진됐고 현재 3쇄본이 서점에 판매 중이다.
그는 "이 책을 내기 전에 정말 많은 걱정을 했다. 책을 쓸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걱정이 많았다. 대표님에게 잘 나오고, 팔리고 있냐고 질문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님에게 문자가 왔다. '나래씨 인지도에 비하면 많이 안 팔렸고 일반 책에 비하면 많이 팔렸다'고 하더라. 독자들이 리뷰 남겨 주신 것을 다 봤다.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나래는 "3쇄에 이어 10쇄를 돌파하면 서점에서 비키니를 입고 팬사인회를 하겠다"라고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아무래도 회사, 출판사와 이야기가 되지 않은 부분이다. 허락해주는 곳으로 가서 해야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책이다. 재밌게 한 작업이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박나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듣도 보도 못한 '병맛'을 느끼고 싶은 분이시라면 편하게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라고 책에 대해 설명했다. 박나래는 오는 2월3일 오후 3시 영등포 타임스퀘어 교보문고에서 팬사인회를 진행, 애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현존하는 여성 예능인 중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박나래가 1순위로 꼽힌다. 분장개그 끝판왕,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거듭난 연예인. 박나래의 에너지, 인기의 원천은 '나래바'에서 나온다. '나 혼자 산다'로만 볼 수 있던 그 곳을 박나래가 책을 통해 전격 공개했다. 저서 '웰컴 나래바!'를 통해서다. 박나래는 2006년 KBS 21기 개그맨 공채로 데뷔해 10년간의 무명 시절을 버텼다. 암흑의 시간이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이 시기에 선배 김준호는 "너 개그맨으로 못 뜨면 술집 차려줄 테니 거기서 운영이나 해라"라고 했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로 북티크에서 열린 '웰컴-나래바-놀아라 내일이 없는 것처럼'(이하 웰컴 나래바)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나래는 김준호, 김지민, 장도연에게 '나래바'의 지분이 있다면서 감사 인사를 표했다.
그는 무명 시절 자신의 술과 밥을 사준 선배, 동기들에게 신세를 갚기 위해 자신의 집에 공간을 내 '나래바'를 차렸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 상 외부시선을 철저히 차단한 '나래바'에서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놀 수 있었다. 박나래의 팬이 아니더라도 TV를 통해 '나래바'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한 미지의 '나래바'. 이 책은 박나래의 은밀한 아지트 나래바는 어떻게 만들어 졌고 단골 손님은 누구인지,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고, 어떤 술을 마시는지 미쳐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나래바의 모든것을 전격 공개한다.
또 긴 무명시절을 지나 국내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 중 한 명이 되기까지 유별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 이 책을 덮을 때 쯤 나래바에서 한바탕 놀다가는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박나래는 처음 책을 내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책을 낼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잘 난게 없는 사람인데 왜 내가 책을 쓰냐고 했어요. 에세이는 약간 잘난게 있어야 하는 것 같았거든요. 출판사 대표님께 미리 말씀드렸죠. B급 감성에 '병맛'이 난다면 책을 쓸 의향이 있다고. 많은 분들이 '나래바'에 대해 궁금해 하시기도 해서 '웰컴 나래바'를 쓰게 됐습니다." 사실 박나래는 '나래바'에 팬들을 초대하고 싶었으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그래서 책을 통해 '나래바'의 모든 것에 대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책에는 나래바 입장 규칙부터 이용 안내, '링겔주', 압생트 마시는 법, 술자리에서 이성을 유혹하는 법, 나래바 레시피, 해장, 술 오래 마시는 법까지 박나래의 노는 법이 일목요연히 정리돼 있다. 나래바 현장 사진을 보는 맛도 쏠쏠한 재미다. "단골손님들은 개그우먼들이 많고, 개그맨들은 알아서 피해간다. 초대하고 싶은 분은 박보검 김수현이다. 60~70명의 연예인들이 오셨다. 최근 가장 탑스타로는 이서진씨가 오셨는데 왜 이렇게 안주가 늦게 나오냐 투덜대셨다. 앉은 자리에서 야관문주를 다 비우셨다. 결국 실려가시면서 다시는 안 오겠다고 하시더라."
사실 박나래는 19금병맛토크의 여왕. 책 속에 19금 요소들을 넣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그는 "19금을 달 것인지,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게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맥심'잡지에서 나온 한 책을 보고 솔직한 욕망을 펼치고 싶었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나래는 지난해 MBC 연예대상에서 8년만에 여성 예능인으로 대상 후보에 올라 여자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정말 예상 못했던 일이라 그런 표정이 나왔다"라며 "인생에서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똑같이만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 예능인으로서의 미래에 대해 "우리나라 방송 수준이 높아져서 많이 개방적이게 됐지만 개그우먼이 성적으로나 망가지는 것에 대해 '여자가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는 시선이 있었다. 제가 유명해진 시점과 잘 맞물린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저는 성적인 이야기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아직도 불편한 시선, 잣대가 남아 있고 그런 편견이 여성 예능인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개그우먼이라면 누구나 웃기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박나래의 '웰컴 나래바'는 지난 22일 출간된 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1쇄본이 일주일만에 매진됐고 현재 3쇄본이 서점에 판매 중이다.
그는 "이 책을 내기 전에 정말 많은 걱정을 했다. 책을 쓸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걱정이 많았다. 대표님에게 잘 나오고, 팔리고 있냐고 질문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님에게 문자가 왔다. '나래씨 인지도에 비하면 많이 안 팔렸고 일반 책에 비하면 많이 팔렸다'고 하더라. 독자들이 리뷰 남겨 주신 것을 다 봤다.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나래는 "3쇄에 이어 10쇄를 돌파하면 서점에서 비키니를 입고 팬사인회를 하겠다"라고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아무래도 회사, 출판사와 이야기가 되지 않은 부분이다. 허락해주는 곳으로 가서 해야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책이다. 재밌게 한 작업이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박나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듣도 보도 못한 '병맛'을 느끼고 싶은 분이시라면 편하게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라고 책에 대해 설명했다. 박나래는 오는 2월3일 오후 3시 영등포 타임스퀘어 교보문고에서 팬사인회를 진행, 애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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