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떨어지면서 임금인상 가속… 미국 Fed, 연내 금리 4번 올릴 것"

골드만삭스 전망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올해 실업률이 3.5%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근로자 임금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8개월 동안 시간당 임금이 3% 오를 거라는 게 합리적인 기대”라며 “3.5%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올해 말까지 실업률은 3% 중반으로 떨어지고 물가도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Fed가 기준금리를 분기별로 한 차례씩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골드만삭스가 이같이 전망한 것은 올해 미국 근로자의 임금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임금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노동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9센트 오른 26.63달러(약 2만8400원)였다.

CNBC는 “시간당 평균임금이 1년간 65센트 오른 것은 미국 경제의 좋은 실적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임금 상승이 기대보다 더딘 데 대해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자동화 등 기술변화, 생산성 저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 여러 요인이 있다”며 “그중에서도 생산성 저하가 결정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때문에 기업들은 그만큼 임금을 인상할 수 없고, 인상 속도를 높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경제 성장에 힘입어 실업률이 꾸준히 내려간다면 임금 인상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17년 만의 최저치인 4.1%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보고서에서는 “실업률이 내년 3.5%까지 떨어지면 임금과 물가 모두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