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LG전자 로봇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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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업들 잇단 투자LG전자가 국내 로봇전문 기업들에 잇달아 투자를 하며 로봇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티즈 지분 10.12%
90억원에 취득 밝혀
LG전자는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12%를 90억원에 취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제어기, 센서모듈 등 하드웨어부터 모듈 관리 프로그램, 로봇 구동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로봇 솔루션과 교육용 로봇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특히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동력구동장치를 독자 개발해 주요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인 동력구동장치는 로봇의 유연성을 높이고 활동 반경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지분 투자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 개발에 필수적인 원천 기술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로봇 분야를 핵심 신산업으로 보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가전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자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기술 등을 결합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월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SG로보틱스에 투자하며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 로봇과 청소 로봇 시범 서비스를 통해 로봇 기술 역량과 사업성을 증명했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는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 카트 로봇 등 새로운 로봇 3종을 공개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CES 참석 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 상반기에 가정용 허브(hub) 로봇을 출시하는 등 가정용과 상업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