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해 분양 물량 지난 5년 평균보다 45% 늘어난 5만6000가구 추정

최근 서울과 강남4구의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다. 이 같은 급등세의 이유 중 하나는 공급 물량 부족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희소성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주장이 다소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 주택 공급이 평균 연도보다 많다고 15일 밝혔다.우선 올해 서울 주택 준공물량은 지난 5년(2012~2016년) 평균과 유사한 7만2000가구로 집계됐다. 아파트는 올해 4만가구가 준공돼 지난 5년 평균 대비 27% 많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 준공 물량은 2만3000가구(아파트 1만6000가구)로 예상된다. 예년 평균 대비 35%(아파트 76%) 늘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장래 주택공급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인허가와 분양 물량도 적지 않다는 게 국토부의 분석이다.서울의 지난해 1~11월 누계 기준 주택 인허가 물량은 9만7000가구(아파트 6만3000가구)로, 지난 5년 평균 대비 36%(아파트 100%) 많다는 것이다. 강남4구 인허가는 4만가구(아파트 3만3000가구)로, 지난 5년 평균 대비 98%(아파트 174%)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서울 주택 분양 규모는 5만6000가구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5년 평균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강남4구는 올해 1만7000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년 평균보다 31% 증가한 수준이다. 물론 주택 분양물량은 조합이나 건설사의 사업추진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강남4구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대상 아파트(관리처분인가~착공 전) 규모는 총 3만1000가구 안팎으로 추정됐다. 이 중 올해 이주하는 아파트는 최대 1만6000가구로 예측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인허가 추이, 이주시기 조정제도를 활용한 지자체의 이주 및 철거시기 조정을 고려할 때 실제 이주물량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