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주역이 될 중견기업] LG하우시스, 세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빅3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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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LG하우시스는 올해 연간 매출 3조원을 처음 돌파할 예정이다. 주력 제품인 고단열 창호와 불에 잘 타지 않는 페놀폼(PF) 단열재 사용이 확산되고 인조대리석 등 프리미엄 내외장재 수요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2018년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측은 산업·가정용 건자재 사업 분야에서 시장 지위를 확고히 굳히면서 해외 매출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옥산 제2공장 연내 가동
단열재 생산량 3배 이상 늘려
재건축·리모델링 시장 공략
지난해 연매출 첫 3조 돌파
PF단열재 생산능력 확보LG하우시스는 올 한 해 B2B(기업 간 거래) 시장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을 모두 공략한다. 먼저 성장세가 가파른 PF단열재 제품군의 생산능력 확대를 역점에 두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충북 옥산에 PF단열재 제2생산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연간 양산 능력이 기존 대비 세 배인 900만㎡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PF단열재는 과거 건물을 지을 때 쓰던 스티로폼 등에 비해 단열 성능과 화재 안전성이 뛰어난 소재다. LG하우시스가 2013년부터 옥산 제1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국내 건축용 단열재 시장에선 화재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고성능 단열재 수요가 계속 커졌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는 540억원을 투자해 2016년 10월부터 옥산에 PF단열재 제2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제1공장에도 공정 제어 기술을 도입하고 설비를 개선해 생산성 향상에 나섰다.
“B2C시장 사로잡을 계획”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시장에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4년 2월 서울 논현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지인스퀘어’를 오픈한 데 이어 직영 전시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3년 전국에 7개였던 직영 전시장 수는 현재 21개에 달한다.대표적 제품군은 고단열 창호인 ‘수퍼세이브’와 기능성 유리, 옥수수에서 유래한 식물성 수지(PLA)를 적용한 바닥재 ‘지아’와 벽지다. 수퍼세이브는 모든 시리즈의 유리 표면에 금속 등을 얇게 코팅해 열의 이동을 최소화한 로이유리를 사용했다. 일반 제품보다 냉난방비를 4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수퍼세이브3는 리모델링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했고, 수퍼세이브5는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수퍼세이브7은 인테리어 효과를 높여 디자인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창호 제품군을 앞세워 재건축, 리모델링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층간 소음을 막아주고 친환경성이 뛰어난 ‘지아 자연애’ 바닥재도 인기 제품이다. 제품 표면에 미끄러움을 줄여주는 ‘안티슬립’ 기능이 적용돼 넘어지는 등의 안전사고를 예방해준다. 피부에 닿는 표면층에는 PLA를 사용해 친환경성을 높였다.해외시장도 성장세LG하우시스는 올 한 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석영 가루를 주원료로 만드는 엔지니어드 스톤(브랜드명 비아테라)과 아크릴계 인조대리석(하이막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인조대리석은 천연대리석의 느낌은 그대로 살렸지만 가공하기 쉽고 오염에 강한 데다 가격도 저렴해 주방 상판, 책상 상판의 소재로 주로 쓰인다. 메틸메타아크릴(MMA)이라는 수지에 무기 물질과 안료 등을 혼합해 만든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 성분(석영계)이 많이 함유돼 천연대리석과 더 비슷하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가격도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LG하우시스는 이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4위권에 올라 있다.
LG하우시스는 올 한 해 인조대리석 제품군에 과감히 투자해 해외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인 ‘KBIS 2018’에 참가해 인조대리석으로 꾸민 주방, 다이닝룸, 세탁실 등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강화천연석 비아테라로 만든 제품인 ‘마스터피스’ 시리즈가 디자인이 자연스럽고 우아해 현지 건축 관계자로부터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4월 캐나다 북미 판매법인을 설립하면서 전년(2016년)에 비해 북미지역 인조대리석 사업의 매출을 15%가량 성장시켰다. 2011년 미국 조지아주에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공장의 문을 연 데 이어 2016년 하반기에는 공장 설비를 추가로 건설해 생산 능력도 확대했다.◆자동차 원단·경량화 부품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신성장 사업 육성 계획
LG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 및 부품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원단과 경량화소재가 두 축이다.
2009년 LG화학에서 분사한 LG하우시스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자동차 소재 부문에 투자를 확대해왔다. 먼저 자동차 원단을 통해 해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2016년 미국 조지아주에 자동차 원단 공장을 건설, 북미에 진출한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GM, 크라이슬러 등에 원단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울산과 중국 톈진, 미국 조지아주 등 세 곳에 원단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과 북미는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40%가 나오는 곳”이라며 “해외 신규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원단 시장에서 10% 후반대 점유율을 기록해 업계 3위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경량화부품 사업에서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2015년 생산라인을 증설한 울산공장에서 강철에 비해 무게가 30% 덜 나가는 경량소재 LFT(장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 CFT(연속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작년에는 슬로바키아 자동차부품 기업 시투아이(c2i) 지분을 50.1% 인수했다. c2i는 탄소섬유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 5년간 연평균성장률이 64%에 달할 만큼 고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새로 인수한 c2i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새로 인수한 c2i가 BMW,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항공기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LG하우시스가 경량화부품 사업에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