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기업도 망할 수 있다… 딥체인지로 SK 바꾸자"

그룹 신입사원과의 대화…"공유인프라 전략 적극 실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올해 이른바 '뉴(New) SK' 건설을 위한 혁신 노력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1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기존의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패기와 틀을 깨는 사고로 뉴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자신이 제시한 경영 좌표인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언급한 뒤 "여러분은 '사회적 가치'와 '공유인프라'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갈 사실상의 첫 세대"라며 소명의식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도 힘들고 망할 수 있다"면서 "기업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서는 생명력을 가져야 하는데, '공유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공유인프라'의 범위 등과 관련한 신입사원의 질문에 "우리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면 손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그러나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으로 '공유인프라' 전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룹 신년회 등에서 올해 공유인프라 등을 통한 '딥 체인지'로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제·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뉴 SK의 원년'을 만들자고 당부한 것을 다시한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 외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주요 경영진 20여명과 신입사원 1천600여명이 참석했다.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최 회장이 신입사원들과 즉석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면서 "최 회장은 패널로 참석한 신입사원들과 기념 셀카를 찍는 등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보였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지난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기업 경영철학 등을 설명하기 위해 시작한 이후 올해로 39년째를 맞은 행사다.

매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렸으나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커지면서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서 개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