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성교육 교사' 아오이 소라 결혼에 중국이 들썩"

BBC 신드롬 조명…1800만명 "선생님·여신·열린 마음" 떠들썩

포르노 스타 출신인 일본 여배우 아오이 소라(蒼井そら)의 결혼소식에 중국 젊은이들이 흥분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중국에서의 '아오이 신드롬'을 자세히 소개했다.

아오이는 지난 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약혼반지를 공개하고 결혼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자 불과 48시간 만에 83만 명이 넘는 누리꾼이 '좋아요'를 눌렀고, 17만 명 이상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한 네티즌은 "우리는 당신 영화를 보며 자랐고, 늘 지지한다"고 썼다.

"당신은 나의 영원한 여신이다. 행복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린 사람도 있었다.포르노를 불법으로 규정한 중국에서 아오이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에 대해 BBC는 먼저 중국에서의 성교육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

학교에서 성교육이 제한되고, 부모는 아이들에게 성을 가르치는 것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중국 젊은이들이 성에 대한 지식을 얻는 데 포르노가 중요한 원천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베이징대 연구진이 2009년 15∼24세 젊은이 2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4.4%만 성과 관련한 문제에 정확하게 답했으며 "많은 젊은이가 혼자 성을 배운다"고 밝혔다는 것도 소개했다.27세라고 밝힌 한 중국인 남성은 "너무 많은 중국 남성들이 청소년기에 적절한 성교육을 받지 못했다"면서 "아오이는 우리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BBC는 또 수많은 포르노 배우 가운데 유독 아오이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그녀의 열린 마음과 솔직함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아오이가 2010년 4월 11일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자 트위터가 차단된 중국에서 많은 팬이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팔로워가 됐다.

그날 밤을 '아오이 소라의 밤'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7개월 뒤 아오이가 웨이보에 계정을 만들자 팔로워가 폭발적으로 늘어 현재 1천800만명을 돌파했다.

아오이는 2000년대 초반 포르노 배우로 데뷔해 90편 이상의 성인 비디오에 출연했다.

2011년 포르노에서 공식 은퇴한 아오이는 현재 일반 영화와 비디오에 출연하는 여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아오이에게 거대 시장이다.2013년 아오이의 한 서예 작품이 60만 위안(약 9천9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