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기업도 망할 수 있다… 공유 인프라 소명의식 가져라"

신입사원과 대화서 '뉴SK' 당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5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2018년 그룹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신입사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SK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패기와 틀을 깨는 사고로 ‘뉴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기존의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SK 측이 전했다. 이 행사는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경영철학과 비전 등을 설명하기 위해 1979년 시작한 이후 올해로 39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최 회장은 이날 신입사원 1600여 명에게 SK의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위한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에 소명의식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올해를 ‘딥 체인지’로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뉴 SK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그는 기업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가 함께 쓰는 공유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전국 주유소 3600여 개를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기로 하고, 사업 모델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기업도 힘들고 망할 수 있다”며 “기업 안정과 성장을 위해서는 생명력을 가져야 하는데 공유 인프라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신입사원이 공유 인프라 범위에 대해 질문하자 최 회장은 “우리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면 손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으로 공유 인프라 전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