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토 넓히는 코리안리… 원종규, 네번째 선택은 남미

홍콩·영국·스위스 이어 현지법인 설립 추진 중
"2030년 해외매출 16.6조"
국내 최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남미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해 해외 매출을 지난해 1조5000여억원에서 2030년엔 16조6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사진)의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 해외신사업팀은 본격적인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남미 국가에 현지 법인 혹은 지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유력 후보로 올려놓고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 코리안리 측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2월 코리안리가 브라질 최대 재보험사인 IRB와 거래 활성화 및 시장정보 등을 교환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점에 비춰볼 때 브라질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코리안리 남미 법인이 설립되면 홍콩과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에 이어 네 번째 해외법인이 된다. 코리안리는 1995년 홍콩에 처음 진출한 뒤 20년 만인 2015년 런던 로이즈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내년 6월 영업활동을 목표로 취리히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남미 법인이 설립되면 지점 3곳(싱가포르, 라부안, 두바이)과 사무소 4곳(뉴욕, 런던, 베이징, 도쿄)을 합쳐 전 세계 총 11곳의 영업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당초 코리안리는 남미에 사무소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미의 보험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 영업이 불가능한 사무소보다는 현지법인을 바로 설립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은 개인과 기업 등의 보험 가입 현황을 나타내는 보험침투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