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노총 '근로시간 단축' 신경전

사회적 대타협 간담회…최저임금 산입 범위도 이견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가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간담회에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산입범위 등 현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한국노총에서 열린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자신만의 주장을 끝까지 하며 갈등에 익숙해진 사회적 조건에서 갈등 문제 해결은 역시 물리적 충돌보다는 한발씩 양보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방향에서 길을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정책위원회 의장은 “한국노총은 민주당과 정부를 믿고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며 “노동시간 단축과 휴일·연장근로수당 중복할증 문제 역시 노동계 그리고 경제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지혜를 모아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놓고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노동계의 신뢰와 양해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고장 난 저울을 교체해야 할 시기”라며 “최근 쟁점이 되는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이슈는 민주당이 초심을 잃지 말고 본래의 취지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계와 일체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하고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추진하면 노·사·정 대화의 문은 열리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노총은 더는 인내하기도 어렵고, 중대결단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