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정책혼선 막기 위해 총리실이 더 목소리 내겠다"

신년 기자회견

부처간 조정역할 강화 의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우리 선수 기회 박탈 아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사진)는 “올해는 정부 부처 간 업무 조정과 의사결정 과정에 총리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16일 말했다. 가상화폐거래소 폐지와 어린이·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 정책 등 최근 불거진 정책 혼선을 계기로 총리실의 조정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부처마다 의견이 다른 게 정상이지만, 다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조정된 의견이 나가야 한다”며 최근의 정책 혼선을 에둘러 비판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거래소 폐지 발언 논란에 대해선 “법무부는 가상화폐를 단속 시각에서 보는 곳이고, 청와대는 장관의 발언이 최종 입장이 아니라고 했는데 마치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것이 공식적이고 최종적인 정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논란과 관련해선 “일자리 안정자금을 포함한 지원책이 시행되면 이 사안도 연착륙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남 집값 급등에 따른 부동산 추가 대책에 대해서는 “좀 더 잘 정리된 정책을 내놓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게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자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며 “북한 선수 가운데 기량이 뛰어난 선수 몇 명을 추가해 1~2분씩 함께 뜀으로써 전력이 강화되는 것을 선수들도 받아들이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18일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정부 부처의 신년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 총리는 “장관들의 개성과 부처의 업무계획이 좀 더 드러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에 머물겠다”고 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