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중기인 간담회 초청 못받은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최저임금 인상 보완 요구하는 현장 목소리 전달했을 뿐인데"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사진)은 17일 “현장에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도 전달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잃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청와대가 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한 소회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유일한 소상공인 관련 법정단체다. 그러나 그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등 단체장과 중소기업인 등 32명이 참석한 청와대 만찬 간담회에 초청받지 못했다. 일각에선 최 회장이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쓴소리를 해 고의적으로 배제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최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가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에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런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하는 데 집중한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연합회가 여당, 야당 어느 쪽의 정책을 무작정 편들거나 폄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적은 없다”며 “오해가 있는 건 아닌지…(우려스럽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소상공인연합회가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정부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여름 최저임금 인상폭이 결정됐을 당시 연합회 내부에서 일었던 격렬한 움직임에 이성적으로 대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집회와 시위 등 대규모 단체행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뭐하고 있느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일부 노동단체가 하는 것처럼 책임감 없는 행동이 될까 봐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당분간 소상공인의 권익 보호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그가 청와대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것이 다음달 예정된 소상공인연합회 차기 회장 선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유력한 후보다. 그는 선거가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주변에서 걱정을 하는데, 잘 모르겠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