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길고양이 집으로 변신한 헌 패딩

제일기획·이마트 캠페인
날이 추워지면 길고양이들이 몸을 녹이기 위해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는 일이 많다. 대부분 운전자가 차에 올라타면 도망쳐 나가지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자동차가 달리면 고양이가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추위를 피해 아파트 전력실에 들어갔다가 감전사하는 고양이들도 있다.

김선택 제일기획 아트디렉터(AD)는 길고양이를 위한 집을 마련해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헌 패딩 모자 부분을 재활용하면 따뜻하고 실용적인 고양이 집을 만들 수 있고 제작비도 많이 들지 않을 것이란 아이디어였다. 김 AD는 이런 의견을 이마트 몰리스펫샵에 전했다. 이마트는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몰리스펫샵 매장에서 길고양이 전문 사료인 ‘러브투게더’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길고양이 집을 나눠주는 ‘후드하우스’ 캠페인을 지난달 펼쳤다.행사 기간 몰리스펫샵에서 길고양이 전문 사료 판매량은 13.5배 증가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 게시된 캠페인 영상 조회 수는 60만 건을 돌파했다. 후드하우스 캠페인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온라온 언급량은 18일 기준 1만3000여 건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준비한 고양이집 2000여 개가 생각보다 빨리 동났다”며 “따로 구매할 수 없냐는 소비자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