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강남 날고 마용성 뛰고… 외곽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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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 0.39%…2012년 이후 최대치서울 강남권과 강북 한강변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이 2012년 이후 최대치로 상승했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15일 조사 기준 0.39%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주간 단위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7일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송파구 1.39% 양천구 0.93%↑
수도권 과천·분당도 '뜀박질'
경기 남부·지방은 오히려 하락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39%(15일 기준)로 5주째 오름세를 키웠다. 지난주(0.29%)보다 0.10%포인트 더 상승한 것으로 한국감정원 집계 사상 최대치다.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31일 상승폭(0.33%)도 뛰어넘었다.
시세를 주도하는 지역은 강남3구다. 송파구는 지난주(1.1%)에 이어 이번주에도 1.39% 오르며 2주 연속 1% 이상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구도 0.75% 상승해 지난주(0.7%) 상승률보다 높았다. 최근 상승세가 미미했던 서초구도 이번주 0.81%로 전주(0.26%) 대비 세 배 이상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특정 지역의 국지적 상승이 서울 아파트 최대 상승폭을 이끌었다”고 말했다.양천구도 재건축 기대주로 떠오른 ‘목동신시가지’ 등에 매수세가 몰리며 같은 기간 0.77%에서 0.93%로 크게 올랐다.
초강세를 띠는 강남3구의 뒤를 바짝 좇고 있는 지역은 한강변에 접한 마포·용산·성동구다. 성동구는 같은 기간 0.4%에서 0.59%로, 마포구는 0.23%에서 0.43%로 뛰었다. 용산구도 0.16%에서 0.38%로 서울 평균 상승률 수준으로 올랐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광진구도 0.34%에서 0.49%로 급등했다.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장점에 힘입어 역세권 신축 단지 중심으로 강남과 ‘갭(gap) 좁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김연화 기업은행 WM사업부 부동산팀장은 “특목고 폐지로 인한 학군 이슈, 정비사업 개발 호재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똘똘한 한 채’를 매수하려는 심리 때문에 아직 주요 지역을 제외한 곳까지 상승세가 퍼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곽, 경기·지방은 ‘잠잠’
서울의 나머지 자치구는 변동 폭이 크지 않다. 강남3구나 ‘마·용·성’ 지역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데다 특별한 호재나 이슈가 없는 까닭이다.같은 기간 종로구는 0.28%에서 0.05%로, 서대문구는 0.13%에서 0.05%로, 강서구는 0.07%에서 0.04%로 내렸다. 노원구는 4주째 0.06% 상승에 그쳤다. 중구는 0.13%에서 0.16%, 금천구는 -0.02%에서 보합(0%)으로, 은평구는 0.04%에서 0.08%로 올라섰지만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치(0.39%)엔 턱없이 부족했다.
수도권도 신도시 등의 상승폭은 커지는 반면 외곽 지역은 힘을 쓰지 못하는 등 양극화가 심해지는 양상이다. 과천은 3주째 0.21% 상승폭을 유지하다 이번주 0.62%로 세 배 급등했다. 지난주 0.35% 오른 분당은 두 배 이상 뛰어 0.71%의 변동률을 보였다.
입주 물량이 많은 경기 남부 등 외곽 지역은 내리거나 상승폭이 미미하다. 평택은 같은 기간 -0.1%에서 -0.18%로 하락폭이 커졌다. 화성은 지난주(-0.1%)에 이어 이번주 0.11% 떨어졌다. 용인(-0.01%)은 14주 연속 내리거나 보합이다.
지방 시장은 대구 등 일부 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부산(-0.03%)은 18주, 제주(-0.07%)는 12주, 강원(-0.05%)은 9주 연속 내리거나 보합이다. 경북(-0.17%)은 114주, 경남(-0.13%)은 101주, 충북(-0.09%)은 117주, 충남(-0.06%)은 14주째 보합 또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