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송월 일행, 서울·강릉 오가며 예술단 공연장 점검

주말 1박 2일 일정…시설 점검, 공연 일정·구체 내용 등 조율 예상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 일행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하는 예술단에 앞서 사전점검차 내려오면서 1박2일 간의 동선에 관심이 쏠린다.현 단장을 포함한 7명의 사전점검단은 20일 오전 경의선 육로로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당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CIQ에서는 간단한 출입경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사전점검단 통지에 동의한 후 출입경에 필요한 인적사항 등 부속 행정사항을 논의했다"고 말했다.수속이 끝나면 사전점검단은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을 둘러보는 일정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남북 간에 합의된 상태다.

강릉부터 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공연장의 시설 등이 계획하는 공연에 적합할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들의 주요 임무다.

강릉에서는 한 달 전 약 1천석 규모로 준공된 강릉아트센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 단장 일행은 강릉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에서는 정부가 대관 일정 등을 감안해 미리 추려둔 공연장들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장 일행은 공연장이 원하는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조건인지,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규모의 객석을 갖췄는지 등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이동수단으로는 KTX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남측은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에 KTX 이용을 제의한 바 있다.

현 단장 일행은 일정을 마치면 온 길을 되짚어 경의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번 방남 과정에서 북측이 준비하는 예술단 공연 일정과 공연이 어떤 형식과 내용인지 대강 윤곽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방남 기간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공연 프로그램 구성과 무대 설치 등을 놓고 본격적인 실무협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지난 15일 실무접촉에서 사실상 차석대표의 존재감을 과시했던 현 단장의 경우 상당한 수준의 결정권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예술단의 판문점을 경유한 방남 및 방남 일시와 숙소 등도 논의될 수 있다.북한 선수단은 2월 1일,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등은 2월 7일 방남하기로 합의됐지만 예술단과 고위급대표단은 방남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