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소재·피부 관리·소독까지… LED '제 2의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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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줄이고 가격 확 낮춰
삼성 '더 월' 2490만 개 램프 활용
LG 피부관리기 '더마 마스크'
중국 저가 공세 '6년 암흑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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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전자제품도 LED를 사용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듈러TV ‘더 월’은 146인치 화면을 구성하는 데 LED 램프 2490만 개를 사용했다. 각각 붉은색과 녹색, 푸른색을 내는 LED 광원 3개가 모여 TV 입자 하나를 구성한다. LED 램프의 크기를 대폭 줄였기에 촘촘하게 화면을 표현할 수 있었다. 전자업계에서는 더 월에 사용된 LED 램프 크기가 300㎛(1㎛는 100만분의 1m) 안팎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LG전자가 작년 9월 내놓은 피부 관리기 ‘더마 마스크’(사진)도 LED를 활용한 제품이다. 붉은색 빛을 내는 LED 60개와 적외선 LED 60개가 얼굴 모양의 제품 안에 촘촘히 박혀 있다. 장파장인 붉은색 빛은 외피, 단파장인 적외선은 진피에 침투해 주름을 줄여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7월 ‘핸드레일 자외선(UV) LED 살균기’를 내놨다. LED를 통해 강한 자외선을 비추면 세균이 말끔히 사라지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대형 백화점이나 공항 등 이용자들이 많은 시설의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 한쪽 편에 A4 용지 크기만 한 장치를 부착하기만 하면 소독이 된다. 최대 출력 100㎽(밀리와트)에 달하는 살균용 조명인 ‘자외선(UV)-C LED’를 적용한 제품이다. LG이노텍은 이를 활용한 수질 정화 제품을 개발하는 등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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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