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작년 4분기 성장률에 쏠리는 눈… 9년 만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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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봉 경제부 차장 kgb@hankyung.com주요 국가가 지난해 경제성장률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대부분 기대 이상이다. 중국은 6.9%로 7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독일은 2.2%로 6년 만에 최고 기록을 썼다. 발표를 앞둔 국가들도 분위기가 좋다. 프랑스는 6년 만에, 일본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는 한국과 미국의 차례다. 각각 25일과 26일 지난해 4분기 성장률과 연간 성장률 잠정치를 내놓는다. 한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2014년 이후 처음 3%대로 복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성장률이 -0.72%(전기 대비)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연간 성장률이 3%가 된다. 4분기 성장률이 -0.35~0.01% 구간에 걸렸다면 3.1%, 0.02~0.38% 구간이라면 3.2%가 된다.시장의 관심은 작년 4분기 플러스 성장을 보였느냐에 있다. 3분기 1.5% 깜짝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플러스 성장으로 방어했다면 경기 회복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면 마이너스를 보였다면 성장을 주도한 수출 증가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4분기 -3.3% 이후 9년 만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경제전망에서 작년 성장률을 3.1%로 추정했다. 3.1%라면 4분기 성장률이 -0.35~0.01% 구간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한은 내부에선 작년 4분기 0% 성장을 점치고 있다. 일각에선 -0%대를 예상하는 관측도 있다. 실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3%대(연율 기준)를 유지했을지가 관건이다. 2분기엔 3.1%, 3분기에는 3.3%를 나타냈다. 4분기까지 3%대를 기록했다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3%대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미국 경기 호조를 감안하면 무난하게 3%대를 찍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이 밖에 이번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사안으로는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수정치 발표가 있다. IMF는 매년 두 차례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지난해 10월에는 올해 세계 경제가 3.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각각 23일과 25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동결이 점쳐지는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 어떤 내용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선 세계경제포럼(WEF)이 개막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연설한다. 보호무역을 천명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강조하는 다보스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정부 업무 일시정지(셧다운·shutdown)로 참석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국내에서는 한은이 26일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작년 12월엔 금리 인상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세가 석 달 만에 꺾였는데 이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을지 주목된다. 24일에는 기획재정부 등이 국무총리에게 정부 업무보고를 한다.
고경봉 경제부 차장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