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반통합파 "개혁신당 내달 6일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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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정동영 등 의원 18명 참여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가 21일 개혁신당 창당 일정을 공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18일 통합을 선언하고 통합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반통합파가 본격적인 결별 절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민주당 2중대 하자는 것"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반통합파 의원 18명과 지역위원장 33명은 이날 국회에서 개혁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남북 화해협력과 적폐청산의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개혁신당 창당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며 ‘창당 로드맵’을 발표했다.국민의당 반통합파는 오는 28일 개혁신당 창당준비위 발기인대회를 열고 다음달 4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최대한 저지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안 대표가 합당을 강행한다면 다음달 5일과 6일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6일 오후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오늘부터 신당의 당명 공모를 시작한다”며 “창당 발기인과 당원 공개모집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사흘 전 박주선 의원과 통화했다”며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합당 선언을 보고 ‘이제는 안 대표와 같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박주선 의원은 그동안 ‘중립파’로 분류된 인물이다. 이날 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18명 의원 중 탈당 때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외한 15명이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안 대표는 유 대표와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반대파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반통합파의 창당 기자회견과 관련, “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결국 민주당 2중대를 하자는 주장”이라며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 대표로서 필요한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특단의 조치가 ‘강제 탈당’을 뜻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일단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그 정도로만 얘기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