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반전 가능성…성장주 쏠림 완화 현상"-하나

하나금융투자는 22일 가치주의 반전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넓은 관점에서 성장주 또는 특정업종에 대한 쏠림완화 현상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특정 업종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고민은 '(주도주) 쏠림 현상으로 인한 소외감'"이라며 "쏠림 현상의 소외감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국내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상대강도(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기준)는 지난해 9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팀장은 "국내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상대강도 추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지표가 바로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라며 "미국 장·단기 금리차의 장기적인 하락세를 논하기보다는 단기 상승 반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관련 지표의 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미국 국채 2년물보다 10년물에 대한 투기적인 매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또한 1월 말~2월 초에 기업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배당정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MSCI 글로벌 대비 국내 기업 이익의 상대강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글로벌 증시와의 배당수익률 격차도 2007년 이후 가장 좁은 수준까지 차이를 줄였다"며 "그러나 국내 증시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글로벌 대비 54%로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