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 크지 않아"

NH투자증권은 22일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 일시정지(셧다운·shutdown) 조치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의회의 새해 예산안 처리 실패로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가 셧다운됐다. 2013년 10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미 상원은 지난 19일 본회의를 열어 셧다운을 막기 위해 4주 임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0표, 반대 49표로 부결됐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3월5일 폐지되는 오바마 정부의 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합법화라는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자 임시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예산안은 정원의 3분의 2(60표)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NH투자증권은 셧다운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이 증권사의 오태동 연구원은 “연방정부 폐쇄는 1976년 이후 총 18회 있었으며 평균 폐쇄기간은 7일이다”라며 “연방정부 폐쇄기간 동안 S&P500지수(평균 -0.6%), 미국 10년물금리(0bp), 달러인덱스(-0.2%), 원/달러 환율(0.2%), 그리고 KOSPI(-0.1%)는 매우 약한 반응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제한한다. 오 연구원은 “이번에 부채한도 증액협상이 실패한 이유는 DACA 폐지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라며 “미국 정치권에서도 올해 11월 상원(100명 중 33명)과 하원(435명 전원)의 선거가 있다는 점에서 연방정부 폐쇄를 장기화 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고 내다봤다.다만 일부 과열업종의 속도 조절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오 연구원은 예상했다. 국내 주식에 대해서는 성장주, 경기민감주, 중소형주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