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 효성, 빅데이터·IoT 기술 융합으로 '백년 기업' 도약

효성 베트남법인 스판덱스 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스판덱스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는 모습. 효성 제공
올해 효성의 목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공덕동 효성 본사에서 열린 올해 신년사 발표에서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기술 혁신을 통해 백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4차 산업혁명 확산에 따라 시장과 고객, 기술 분야 데이터를 축적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무엇보다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답이 있고 그 안에서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사보다 더 고객을 많이 만나고 한 발 앞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이 같은 ‘경청 전략’을 통해 효성은 신시장 개척 및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월 조 회장은 세계 최대 섬유 전시회인 중국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 직접 참가해 해외 고객을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의 원단 및 메이저 브랜드를 적극 공략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확대해 가고 있다.다음으로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효성은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차별화된 제품 품질을 확보해 왔다.

효성의 주력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2010년 이후 부동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독자 기술로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개발하고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신소재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도 키워가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세계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에어백용 원단과 안전벨트용 원사, 자동차용 카페트 등을 집중 육성해 자동차 소재 전문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은 4차 산업혁명 대비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모든 산업분야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효성의 IT 전문 계열사인 효성ITX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 기반 사업을 넓혀 나가고 있다.효성의 중공업 전력 사업 부문에 빅데이터 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융합하면서 전력 에너지 솔루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협력사와의 상생도 강조했다. 효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효성의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역량 있는 협력업체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에 귀 기울이고 기술·시스템·판로개척·재무 등 전반적인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