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지붕 두 가족' 디자인 전략…세단·SUV 다르게 간다

SUV 라인업 디자인, 세단과 차별화
2월 출시 신형 싼타페, 코나 닮은꼴로
현대자동차의 두 가지 디자인 전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코나와 벨로스터.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가 전면부 '패밀리룩(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낸 것)' 디자인 전략을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두 가지 버전으로 진행한다. 2016년 하반기 신형 i30에 처음 도입한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에 변화를 준 캐스캐이딩(폭포) 그릴을 전 차종으로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세단과 SUV는 서로 다른 디자인을 채택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다음달 사전 마케팅에 나서는 4세대 신형 싼타페의 앞부분 디자인은 소형SUV '코나'와 닮은꼴로 나올 예정이다. 코나와 같이 발광다이오드(LED)를 채택한 날렵한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보닛과 맞닿은 상단에, 헤드램프(전조등)는 그 아래 그릴 옆에 넣는 방식이다. 헤드램프를 상단에 배치하는 세단 라인업과 차이를 둔 것이다. 현대차는 맥스크루즈 후속으로 올 4분기 출시를 준비중인 대형SUV도 이같은 디자인 방향성을 그대로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올 여름 출시 예정인 투싼 부분변경은 큰 변화는 주지 않고 향후 풀 체인지(완전변경) 모델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동차디자인 전문가는 "주간주행등을 위쪽에 헤드램프를 아래쪽에 디자인하는 것은 시각적으로 볼 때 무게 중심을 낮게 가져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장막을 쓴 신형 싼타페를 보면 시장에 나올 양산형 디자인은 코나 패턴을 그대로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3세대 i30 차량을 시작으로 쏘나타 뉴라이즈, 그랜저(IG), 2세대 벨로스터 등 세단 모델에 순차적으로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아직 변화를 거치지 않은 준중형 아반떼에도 닮은꼴 디자인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도 임원 인사에서 고급차 메이커 벤틀리에서 영입했던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디자인센터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디자인부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