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로 우리기술투자 10배 뛰자 신성이엔지 자사주와 맞바꾼 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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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지분 10.7→24.1% 확대
"신성이엔지 소액주주에겐 악재"
유가증권시장 디스플레이·태양광업체인 신성이엔지가 공장자동화사업부(FA사업부문)를 떼내 중국 기업에 지분을 매각한다. 동시에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은 자신이 창업한 코스닥 창업투자회사인 우리기술투자 보유지분과 신성이엔지 자사주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강화했다. 우리기술투자 주가가 가상화폐 테마로 급등한 상태에서 이 같은 거래가 이뤄지면서 신성이엔지 주가는 급락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FA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로 설립한 뒤 지분 80%를 중국 시아선인베스트매니지먼트에 104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시아선인베스트매니지먼트는 중국 최대 로봇업체인 시아선로봇앤오토메이션을 거느린 시아선그룹 계열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로 FA사업부의 수출 물량이 늘고 있지만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장기화돼 재무개선 목적으로 지분을 매각했다”며 “잔여지분 20%를 보유하면서 시아선그룹과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창업주인 이 회장은 동시에 신성이엔지 경영권 지분을 확대했다. 이 회장과 그의 부인이 보유한 우리기술투자 주식 756만 주(9.00%)를 신성이엔지 자사주(13.24%)와 교환(주식스와프)하는 방식을 썼다. 이 거래로 이 회장 등의 신성이엔지 지배지분은 기존 10.79%에서 24.13%까지 강화됐다.이번 스와프 거래로 이 회장은 신성이엔지 지배력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 회장 장남인 이정훈 우리기술투자 부사장은 우리기술투자 2대주주에서 최대주주(지분 12.70%)로 올라서게 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우리기술투자 주가가 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반 년여 만에 10배가량 급등한 틈을 활용한 거래”며 “중장기적으로 신성이엔지 주주들에겐 악재”라고 말했다. 신성이엔지 주가는 이날 7.96% 급락한 2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