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실적 추정치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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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실적과 격차 많이 줄었지만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증권사의 실적 추정이 최근 수년간 해를 거듭할수록 정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기업 수는 여전히 3% 불과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추정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25곳(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와 실제 실적 간 격차는 매년 줄어들었다.
2014년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87억원으로, 실제 영업이익(9719억원)과의 괴리율이 9.9%에 달했다. 2015년에는 이 차이가 7.18%, 2016년에는 2.62%로 줄었다. 3개년 모두 추정치가 실제 영업이익 규모보다 컸다.
작년엔 분석대상 회사가 총 49개로 늘었다.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와 3분기는 실적이 추정치를 웃돌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장사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시기에 증권사들이 내놓는 추정치는 통상 실제 실적보다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투자자 기대가 커 증권사도 추정치에 낙관적인 시각을 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선 “총 1253개(22일 기준)에 달하는 코스닥 상장사 중 분석 대상 종목 수가 40곳 안팎에 그쳐 해당 종목의 ‘성적’만으로 전체 코스닥 종목의 실적 추정의 정확도를 판단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에는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총 9조1481억원이었지만 추정치가 있는 25개 종목의 영업이익은 1조1199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는 점이 코스닥 투자의 가장 큰 장벽이면서 인지도가 큰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자금이 쏠리는 원인”이라며 “상장사 스스로도 기업설명회(IR) 등으로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