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프랑스 로레알, 스타일난다 인수전 참여

칼라일·TPG 등 10여 곳 예비입찰
지분 70% 인수가 5000억 예상

김소희 대표, 매각 후에도 디자인·기획 총괄 맡기로
▶마켓인사이트 1월22일 오후 4시11분

‘온라인 쇼핑몰계 신화’로 통하는 국내 최대 여성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 인수전에 프랑스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회사와 칼라일그룹,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뛰어들었다. ▶본지 2017년 12월5일자 A1, 5면 참조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와 매각주관사인 UBS가 실시한 예비입찰에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10여 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김소희 대표(34)가 보유한 난다 지분 100% 가운데 70%다. 국내외 인수 후보가 대거 인수전에 참여함에 따라 인수 가격이 5000억원을 웃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 대표가 지분 70%를 매물로 내놓은 건 스타일난다의 해외시장 진출을 이끌 글로벌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몇 년 전부터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본인은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에만 전념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매각이 성사된 뒤에도 지분 30%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스타일난다의 디자인과 기획을 총괄할 예정이다.스타일난다는 김 대표가 22세이던 2004년 창업한 1세대 패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동대문시장에서 산 옷을 인터넷에서 팔기 시작한 뒤 ‘섹시발랄’ ‘센 언니’ 콘셉트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앞세워 의류와 화장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창업 10년 만인 2014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1151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7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쓰리컨셉아이즈(3CE)’ 브랜드로 알려진 화장품 사업은 작년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69%를 올려 패션 부문(27%)보다 더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로레알 등은 화장품 브랜드인 3CE에 관심을 갖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