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예술단 공연장·시간, 추후 문서협의 결정"

통일부는 23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북한 예술단의 공연 장소와 시간을 북측과 문서협의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끈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기간 중 공연장 점검 소감을 밝혔느냐는 질문에 "실무점검단이었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하기보다 상호공감대 하에서 내부입장을 다시 조율해 문서교환방식으로 추후 장소, 시간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사전점검단이 둘러본 공연장 말고 다른 공연장이 낙점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시일이 촉박해서 다른 공연장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사전점검단이 서울의 공연장을 둘러볼 때 보수단체에서 인공기를 소각하는 등의 항의 시위를 한 것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묻자 "상호존중의 정신에 입각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원만하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21∼22일 방남 기간 강릉에서 2곳, 서울에서 3곳의 공연장을 점검했는데, 이 중 강릉아트센터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래 머물러 이 두 곳이 공연장으로 유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이 당국자는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 사전점검을 위해 이날 방북한 우리측 선발대 일정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일정은 오늘 (북한에) 들어가서 남북 간 협의를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본다"며 "숙박도 마식령스키장에서 2박을 할지 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측 선발대의 체류 비용과 관련해서는 "(남북) 상호주의에 따라 편의제공을 해주기로 의사 표현을 했고 그에 따라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의 방남 일정에 대해서는 다른 북한 선수단과 동일한 2월 1일이라고 전했다.그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먼저 남측에 와서 훈련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북한이 건군절을 2월 8일로 변경한 것에 대해서는 "2015년부터 (2월 8일을) 기념했다고 알고 있고 북한의 (변경) 의도는 좀 더 분석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2월 8일에 맞춰 열병식 등을 준비하는 동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보당국에서 그런 동향들을 계속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