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평창, 초당적 협력 필요… 당·정·청 혼연일체 돼야"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

여당 의원들 바닥 민심 전달
"좋은 정책도 현장선 시간 걸려… 부작용 보완책 함께 내놔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과 우원식 원내대표(문 대통령 왼쪽) 등 참석자들이 오찬 장소인 인왕실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민심을 잘 받들고 역사적 과제를 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 회동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2월 국회, 개헌 등 큰일을 앞두고 있어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는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 지도부 간 만남은 작년 12월 올 예산안 통과 이후 예정됐지만 제천 화재 사고와 12월 임시국회 등으로 늦춰졌다.문 대통령은 여소야대 국면인 것을 고려해 국민의당과의 협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행여나 내가 국민의당과 감정이 있을 것이다, 안 좋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국민의당과 좋게 관계를 맺고, 국회에서 좋은 활동을 할 수 있기를 적극적으로 바란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훈 원내부대표는 “국민의당을 필요할 때만 찾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평상시에 관계를 넓혀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찬은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혼란 등 전반적으로 진지한 분위기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의원 중 한 명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해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그사이에 부작용이 크게 부각되기도 하니 앞으론 부작용을 보완하는 정책까지 함께 내놓으면 정책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의 생일(24일)을 앞두고 덕담도 오갔다. 의원들이 ‘생일 축하드린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어렵게 자라 생일상을 챙겨주는 것도, 받는 것도 익숙지 않은데 이렇게 챙겨줘서 고맙다”고 답했다고 한다.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비판과 관련해 “과거에는 올림픽 같은 국가 행사에서 초당적 협력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곁에 있던 참모진에 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개헌 논의에 대해 “중차대한 얘기”라고 했고,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많은 부분을 진행해 (대통령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박 수석부대표는 2월 국회 내에 처리할 중점 법안의 전체적인 내용도 함께 설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