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 스니커즈·고급 뷔페 찾는다…'통 커진' 20대

사진=게티이미지
# 대학생 전은지 씨(24)는 요즘 호텔 디저트 뷔페에 빠졌다. 평상시에는 절약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스스로를 위한 선물로 호텔 디저트 뷔페에 간다. 주말에 가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지만 좋아하는 디저트를 먹으면서 학업, 취업, 아르바이트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보니 호텔 디저트 뷔페를 계속 찾게 된다. 더불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 지인들의 주목도가 높아져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다.

20대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패션, 음식, 여행 등 선호 분야에서 아낌없이 고급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통 커진' 가심비 바람이 불고 있다.24일 티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2017년 10월 21일~2018년 1월 20일) 티몬의 명품 스니커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매출을 견인한 소비층은 20대다. 20대의 명품 스니커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큰 폭으로 늘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골든구스, 발렌티노, 알렉산더맥퀸 등 30만원에 호가하는 스니커즈는 물론, 구찌 등 60~8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도 서슴지 않고 구매했다.

고급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20세대의 호텔 뷔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식사는 물론 디저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서울 소재 호텔의 딸기 디저트 뷔페 이용권은 1인당 4만4100원임에도 2개월 사이에 2400여장이 팔렸다.특히 SNS로 음식을 올리는 '푸드스타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20세대들이 호텔 디저트 뷔페를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

20대들의 여행 콘텐츠도 고급화되고 있다. 료칸 여행 상품이 대표적이다. 료칸은 1박 평균 숙박비가 30만원대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 자유여행과 패키지를 통해 료칸을 이용한 20 대는 작년보다 166% 증가했다.

티몬은 오는 31일까지 ‘히든료칸 베스트 상품 기획전’을 진행하며 각 지역의 대표 료칸 숙박권을 최대 10% 할인 판매한다. 기획전에는 유명한 온천 마을인 유후인과 구로카와는 물론 요즘 뜨고 있는 가고시마, 하코네, 아오모리 등 일본 소도시의 대표 료칸 상품을 준비했다. 료칸 1박 숙박권은 10만원에서 50만원이다. 한재영 티몬 최고전략책임자 (CSO)는 "20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보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가심비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인형뽑기로 위안과 만족감을 얻었던 반면, 올해는 선호에 따라 패션, 음식, 여행 등 각 분야에서 고급 제품을 구입하며 심리적 만족을 극대화하는 젊은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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