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고공행진 이어가던 은마, 3000만원 하락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거래가격과 호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정부가 재건축 규제 방안을 잇달아 내놓은 영향이다.

25일 대치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이번 주 16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거래가격(16억 3000만 원)에서 3000만원 떨어졌다. 지난주 18억 원에 나온 전용 84㎡는 현재 호가가 17억 5000만 원으로 추락했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연이어 내놓자 집주인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며 “4월 양도세 중과 전에 서둘러 팔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올 초까지만 해도 은마아파트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월 11억 원에 거래된 전용 76㎡가 1년 만에 5억 원 가까이 올랐다. 매수 문의도 끊이지 않았다. 오전에 매물이 나오면 오후에 거래될 정도였다. 현재는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1주일 만에 상황이 뒤바뀐 셈이다.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지난 22일에 나온 전용 76㎡ 매물 두 개가 아직도 거래되지 않고 있다”며 “매수대기자들은 한두주 더 시장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단지는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12월 서울시에 재건축 안을 제출했다. 기존 14층 4,424가구를 최고 35층 5,905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