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산업 세계 위상은? 생산 3위·소비 5위

1위는 중국…북미 최대 생산기업은 '세이프가드 청원' 월풀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전자 제품을 3번째로 많이 생산하고, 5번째로 많이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26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발간한 'CEO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자산업 생산규모는 총 1천217억1천700만달러로, 전년(1천80억3천만달러)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이로써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6%에서 6.8%로 소폭 확대되며 3위에 랭크됐다.

특히 과거 소니를 필두로 '전자 강국'으로 군림했던 이웃 일본(1천163억5천300만달러)을 근소한 격차로 제쳤다.일본은 최근 몇년간 이어진 감소세가 중단되긴 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이 2.4%에 그쳤다.

1위는 단연 중국으로 6천824만9천100만달러(38.1%)에 달했으며, 미국이 2천340만5천100만달러(13.1%)로 그 뒤를 이었다.

전자산업의 시장 규모에서는 우리나라가 작년 505만1천700만달러로, 전년(516억5천600만달러)보다 1.8% 줄었으나 5위 자리를 지켰다.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서 2.9%로 소폭 낮아졌다.

중국과 미국이 각각 4천708만달러와 4천252만3천200만달러를 기록, 근소한 격차로 1·2위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독일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가별 국민총생산(GDP) 순위에서 미국, 중국, 일본, 독일이 1~4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규모 11위인 우리나라가 전자산업만큼은 이들과 함께 '톱5'에 든 셈이다.한편, 지난해 북미 지역의 전자제품 및 부품 업계에서 최대 생산기업은 최근 삼성전자·LG전자 브랜드의 수입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청원한 월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풀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2천225만대의 제품·부품을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26.5%에 해당하는 590만대를 북미에서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델파이와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독일 콘티넨털, 미국 델 등이 월풀에 이어 북미 지역에서 2~5위 생산기업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