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간 문재인 대통령 "안전 약속했는데 참사 거듭돼 참담·죄송"

화재현장 방문 유족들 위로

"재발 방지 대책마련에 최선
이번엔 소방관들 조기에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밀양=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경남 밀양 화재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지난 27일 오전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밀양체육센터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양소에 조문한 후 유족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제대로 지켜드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고, 국민과 함께 노력하는 가운데 이런 화재 참사가 연이어 발생해 안타깝고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5분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를 타고 밀양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재난·재해 현장을 찾은 건 지난해 경북 포항 지진 피해 현장과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현장에 이어 세 번째다.문 대통령은 분향소에서 헌화·분향과 함께 묵념한 뒤 정부 관계자 설명을 들으며 영정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이후 유족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했고, 검은 상복을 입은 한 여성 유족이 오열하며 바닥에 주저앉자 어깨를 감싸안고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과 병원 의료진에게 “내년이 아니라 올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챙겨 나가겠다”며 “신속한 원인 파악 및 사고 수습부터 재발 방지 대책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세종병원 화재현장으로 이동해 사고 현황을 보고받고 “소방관들은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는 출동이나 초기 대응이 잘됐다는 평가가 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50여 분간 현장 방문을 마치면서 희생자의 사인 확인 및 장례식장 확보 등 담당 부처에 차질 없는 사후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8일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정현 선수(22·한국체대)에게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정현 선수는 한국 스포츠에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국민에게 큰 자부심과 기쁨을 주었다”며 “너무나 장하고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이어 “부상이 아쉽지만 다음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더욱 위대한 선수로 우뚝 서리라 믿는다”며 “우리 국민과 아시아인들에게 더 큰 희망과 용기가 돼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정현은 자신의 트위터에 “감사히 축전 잘 받았다”며 “보내주신 응원이 큰 격려가 됐고 책임감도 느낀다”는 글을 남겼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