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굴삭기·지게차 1위 지켜… 현대건설기계 굴삭기시장서 맹추격

건설기계 2017년 결산해보니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건설기계업계에서 ‘불안한 1위’를 유지했다. 국내 굴삭기 시장 3위였던 현대건설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단숨에 2위로 올랐다. 두산은 굴삭기와 화물을 나르는 지게차 시장에서 선두를 지킨 반면 원자재 운반용 건설장비인 로더 시장에선 현대건설기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삭기 등록(판매) 대수는 3619대로 국내 제조사 시장점유율 1위(39.6%)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40%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건설기계가 400여 대 차이로 뒤쫓고 있어 ‘압도적인 업계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건설기계는 34.8%를 기록해 볼보를 꺾고 2013년 이후 4년 만에 2위에 올랐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대건설기계 점유율이 2016년 27.0%에서 34.8%로 급등한 사이 두산은 42.3%에서 39.6%, 볼보는 30.8%에서 25.4%로 각각 떨어졌다.지게차 시장에선 (주)두산이 57.6%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35.0%로 2위, 영안모자 계열사인 클라크는 7.1%로 3위를 기록했다. 로더 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는 점유율 50.0%를 차지하며 3년 만에 1위에 올랐다. 2015~2016년 국내 1위였던 두산인프라코어는 26.2%로 2위, 바우컴퍼니는 19.8%로 3위에 머물렀다. 레미콘 투입에 쓰이는 콘크리트펌프 시장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에버다임이 30.6%로 1위에 올랐고 29.4%를 차지한 KCP중공업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수출 전망은 밝지만 내수는 다소 어둡게 보고 있다. 건설기계산업협회는 2018년 건설기계 내수는 전년 대비 8.2% 감소하고 수출은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