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건비 올라 더 춥다"

업황 전망 석 달 연속 위축

노동집약형 업종 큰 폭 하락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3개월 연속 악화됐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한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81.6으로 전월에 비해 2.7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91.6)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제조업 2월 SBHI는 82.7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음료, 자동차 및 트레일러, 운송장비 등 22개 업종 중 14개 업종의 SBHI가 악화됐다. 비제조업 SBHI는 80.8로 3.8포인트 낮아져 제조업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비제조업 중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이 87.4에서 65.2로 22.2포인트 급락했고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88.9→74.8) 교육서비스업(97.6→85.4)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복수 응답) 요인으로는 ‘인건비 상승’(59.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월보다 12.5%포인트 많은 것이다. 이어 ‘내수 부진’(55.6%) ‘업체 간 과당경쟁’(39.1%) ‘원자재 가격 상승’(26.4%) 순이었다.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보다 인건비 상승을 더 많이 꼽은 것은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성기창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연구부장은 “인건비 부담이 큰 노동집약형 소규모 제조업종과 숙박 음식업 등 서비스업종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현실화되면서 위축심리가 확산된 데다 사회간접자본 투자 부진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