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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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순조 19년(1819년)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든 어책(御冊)의 하나인 죽책이 프랑스에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20일 프랑스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입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사진)’을 3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했다. 왕실의 의례용 도장인 어보(御寶)가 돌아온 적은 있으나 어책이 환수된 것은 처음이다.어책은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거나 왕비, 세자, 세자빈을 책봉할 때 옥이나 대나무로 제작한 것으로, 이번에 돌아온 죽책은 재질, 서체, 인각 상태가 매우 뛰어나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죽책에 새겨진 글은 우의정 남공철이 지었고, 글씨는 서사관 이만수가 썼다. 크기는 높이 25㎝, 너비 17.5㎝이며 여섯 장을 모두 펼친 길이는 102㎝다.
재단은 지난해 6월 이 죽책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 나온 사실을 확인한 뒤 문화재청을 통해 경매회사에 거래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소장자와 협의해 약 2억60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구매 대금은 미국계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20일 프랑스의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입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사진)’을 3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했다. 왕실의 의례용 도장인 어보(御寶)가 돌아온 적은 있으나 어책이 환수된 것은 처음이다.어책은 왕과 왕후의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거나 왕비, 세자, 세자빈을 책봉할 때 옥이나 대나무로 제작한 것으로, 이번에 돌아온 죽책은 재질, 서체, 인각 상태가 매우 뛰어나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죽책에 새겨진 글은 우의정 남공철이 지었고, 글씨는 서사관 이만수가 썼다. 크기는 높이 25㎝, 너비 17.5㎝이며 여섯 장을 모두 펼친 길이는 102㎝다.
재단은 지난해 6월 이 죽책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 나온 사실을 확인한 뒤 문화재청을 통해 경매회사에 거래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소장자와 협의해 약 2억60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구매 대금은 미국계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을 활용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