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증시 거래대금 사상 최대

일평균 거래액 15조8018억원
코스닥시장이 8조6641억 달해
연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동반 상승에 힘입어 올 1월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8018억원에 달했다. 1996년 7월 코스닥시장 개설 후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으로 가장 많았다.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을 웃돌기 시작하면서 12조원대로 불어났다. 지난해 11월 12조7435억원, 12월 12조1173억원으로 2개월 연속 12조원을 넘었고 올해 들어서는 15조원을 넘어 16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원을 넘어선 코스닥시장이 이 같은 기록을 주도했다. 1월 일평균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8조6641억원이었다. 외국인(1345억원)뿐 아니라 개인투자자(1조1734억원)의 순매수 자금이 몰리면서 1월 중 3거래일은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1월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1377억원이었다. 최고치를 찍은 2011년 4월(9조1990억원)에는 못 미치는 규모다.

주식 매매를 위해 빌린 자금인 신용거래 융자잔액이 1월29일 11조원 이상을 기록했고, 고객예탁금이 31조원을 웃도는 등 주식시장 주변의 대기성 자금도 불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쌓인 유동성이 주식 등 수익을 좇아 이동 중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계 유동성이 수익률에 민감하게 움직이면서 대표적 위험 자산인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자본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존 주식 투자자들의 재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