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손잡은 중소기업 '100배 빠른 자율자동차 통신기술' 개발

실리콘밸리 출신 기업인
DGIST와 기술연구 협력
자율차 안전성 높이는 기술
미국·중국·유럽서 특허출원
강수원 VSI 대표가 자율주행차 센서 네트워크에 적용하는 ‘썬더버스’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VSI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 기업인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용 핵심 통신기술을 개발했다. VSI(대표 강수원)는 세계 자율주행차업계가 표준으로 지향하고 있는 센서네트워크의 표준보다 10~100배 빠른 ‘썬더버스’ 기술을 개발해 시연에 성공했다고 31일 발표했다.

강수원 대표는 “현재 차량 내 센서네트워크는 단일 회선에 여러 장치가 연결된 버스(BUS) 구조를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실제 통신속도가 최대 2~3Mbps로 낮다”며 “새 기술은 100Mbps~1Gbps의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차량 중심 네트워크와 센서를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케이블 등 장치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강 대표는 “고속 송신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센서 불량을 신속히 감지해 다른 센서로 끊김없는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유럽에 특허 출원도 마쳤다. 지난해 차량 센서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커뮤니케이션 매거진에도 소개됐다. 이 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적외선·초음파센서 등이 네트워크와 단절될 경우 자율주행차 운행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실리콘밸리 기업 등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반도체통신 전문가인 강 대표는 2014년 VSI를 설립했다. 강 대표는 최지웅 DGIST 정보통신융합전공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3년 동안 5억여원을 들여 신기술을 개발했다.최 교수팀은 통신 알고리즘 분야, 강 대표는 핵심 기술을 반도체로 제조하는 분야에서 각각 전문기술을 융합했다. 강 대표는 “DGIST 연구팀과 국제전화 회의를 하면서 개발 표준을 마련하고 차량에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제작 직전 단계인 FPGA 단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해 올해 안에 반도체로 제작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미국 반도체기업, 벤처투자사와 상담을 진행 중”이라며 “상반기 중 자율주행차 선도기업이 모인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